Urban Asylum
Temple of Sin
류준현 / RYU JOON HYUN
근대 개신교 선교유적지의 현대적 활용에 관한 제안
이 작품은 기독교 선교 100주년 기념관이 위치한 종로구 연지동 정신여학교 부지가 갖는 역사적 가치를 바탕으로 이 지역이 근대와 도시에 끼친 심리, 문화적 맥락을 재조명한다.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개신교의 선교활동을 통해 건립된 다수의 교육 및 의료시설, 그리고 교회 등을 근대와의 정신적 유적으로 간주할 때, 정신여학교 부지는 140여 년의 시간이 압축돼있는 도시의 void라고 할 수 있다. 선교사 사택 부지와 100주년 기념관의 지형 차에는 100년, 시간의 void가 있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우리나라 근대화의 주축 중 하나였던 정신여고 선교사 사택 부지와 100주년 기념관과의 지형 차를 이용하여 지하 공간을 구축함으로써 또 다른 관점에서 도시 근대화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지하 공간의 구축에 있어서 프로그램과 공간들은 Kairos의 시간과 같이 배치되었다. Chronos의 시간과 같이 시간 흐름에 따라 배치된 것이 아니라, 대상지가 가진 선교의 역사와 관련된 사건의 순간들이 땅속에 묻혀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해석하여 구축되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여, 도서관, 도시역사박물관, 대한민국 근대 학교박물관, 대한민국 기독교 역사관, 그리고 예배당을 주된 용도로 설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