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ty Emblem of Memorial
이규용
#치욕의 공간에서 추모의 공간으로
기억의 터는 일본에 강제 징용됐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추모하고 기억할 수 있는 추모 공원이다. 기억의 터는 옛 통감관저 터로 110년 전 일제가 강제로 한일합방 조약을 맺은 자리로 강압과 치욕을 상징하는 공간을 평화와 추모의 공간으로 변화시킨 사례이다.
현재 남산, 기억의 터에는 2가지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기억해야만 한다”와 “기억하지 말아야 한다” 이 두가지는 ‘기억’ 이라는 불완전하고 추상적인 요소를 ‘터’라는 형상, 형태로 구축하면서 일어나는 모호함을 단순히 의미를 고정시키는 ‘환유’로 풀어내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위안부 관련 추모 시설들은 여전히 위의 대립적 요소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방식으로 기억을 풀어내고 있다. 그렇기에, 단순히 의미를 확정시키고 고정하지 않을 때, 기억은 남겨진 자들에게 오히려 기억을 위한 공간으로서 스스로 구축되어진다.
남겨진 자들에게 스스로 구축되어질 ‘기억’을 위해 이 곳을 ‘순례의 여정’으로 풀어내려고 한다. 대립되는 두가지 의견에서 일어날 불쾌함 속에서 ‘기억’을 개인의 영역에게 맡김으로서 도시적 상징성을 가진 ‘기억의 공간’은 도시의 상징적 공간으로 존재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