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th Design Thesis Exhibition, 2021

TETRAPOD

김경민 / KYEONGMIN KIM

TETRAPOD

개발과 훼손의 완충지대

김경민 / KYEONGMIN KIM

진정으로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시대일까.

인천의 갯벌은 연간 자동차 6만 대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만, 람사르 보호습지인 송도갯벌은 더 이상 보호습지가 아닌 훼손습지가 되어가고 있다.

이와 달리 약 30만평에 이르는 소래습지는 지리적 요건에 의해 고립되다보니 갯벌의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있다. 이에 따라 전국적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어 새단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떻게 계획해야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이로울 수 있을까.

습지 한 가운데 관광센터가 덩그러니 놓여지는 것은 비수기엔 습지 전체가 데드 스페이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도시-마을-관광센터-습지의 단계적 연결이 이루어져야 자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발생하는 수익이 생태계 보존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습지와 인접해 있으나 고속도로로 인해 분절된 대지(현 물류창고 부지)를 마을부지로 선정하였다. 이를 위해 고가와 지하차도를 확충해 마을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인근 지역의 인구분포에 알맞게 젊은 가족들을 위한 마을을 형성하였다. 관광객이 활동하는 지역과는 구분하고, 습지와 맞닿는 선형 공원을 조성하여 자연친화적인 마을을 형성하였다. 관광지역에는 식당, 쇼핑, 호텔 등의 시설을 조성하여 원거리 관광객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다.

본 건물인 습지센터는 도시-습지, 관광객-거주민의 완충(테트라포드)역할이다. 방문자들은 완만한 경사를 따라 들어와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지를 깊이 이해한다. 그렇기에 습지로 향하는 길은 단조로운 선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그대로의 습지를 온전히 느끼도록 하였다. 관광객은 상가와 예술전시, 생태전시의 순차적인 경험을 하게 되고, 거주민은 리사이클링 시설에서 가구나 소품을 구매하거나, 연구원들이 조성한 인공습지 등 생활에 친숙한 프로그램을 마주한다. 연구원들은 전용 동선을 통해 습지 생태계를 조사할 수 있고, 연구성과를 전시하여 방문자들과 교류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습지를 이해한 방문자들은 다리를 건너 습지를 마주한다. 넓은 습지 곳곳에 습지센터와 닮은 폴리들은 직접 경험하는 습지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돕는 거점이 된다.

마을과 습지센터가 개발과 훼손의 파도를 완충해주는 테트라포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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