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 계(契)
홍대 공연 문화 활성화를 위한 야외공연장
이채민 / LEE CHAEMIN
본 프로젝트는 각 곳에 분포되어 있는 문화와 상권을 한곳으로 끌어올 수 있는 지점이 되어주면서 90년대부터 일궈졌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진 홍대 인디밴드 문화를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는 상업시설이자 문화시설을 조성하고자 한다.
서울특별시에 경의선 지하화가 이루어지면서 생겨난 부지에 조성된 경의선 숲길은 연남동 가좌역에서부터 효창공원앞역까지 이어진 6.3km 길이의 공원이다. 옛 경의선이 있던 폐철길을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중 홍대입구역에서부터 서강대역까지의 구간을 차지하는 ‘경의선 책거리’는 책을 테마로 하고 있는 250m 규모의 거리다. 이러한 문화적인 프로그램으로 도시재생을 도모한다는 성격이 홍대의 문화 부흥을 바라는 프로젝트의 성격과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대지로 선정했다.
세장한 일자형 매스와 삼각형의 거대한 매스가 붙어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본 작품은 상권의 교점이 되는 점을 살려 소규모 상점들이 입점되는 동시에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객석으로 올라가기 위해 삼각형의 꼭짓점에서부터 시작되는 계단은 관객들에게 올라가면서 점차 설렘과 기대감이 차오르게 해준다. 계단 형태의 객석을 사이에 두고 상하로 분리된 두 개의 무대는 공연하는 아티스트들의 성격에 따라 다른 형태의 공연을 펼치게 해준다.
신촌로에서 걸어오는 도보와 마주하게 되는 벽돌 벽은 웅장한 무게감을 주면서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장치가 된다. 경의선 책거리의 산책로를 면하는 긴 매스는 길을 따라 여러 상점들의 출입구가 놓여 산책로에서의 연속성이 부여된다.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대중들 앞에 선보이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일어날 수 있는, 천 개의 맺음 끝에 완성되는 시작과 끝을 품어낼 수 있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