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LINE
사람을 잇는 선
정민영 / JUNG MIN YEONG
도시는 항상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들이기 위해 변화한다. 포항 또한 마찬가지이다. 철강 도시에서 시작된 포항은 인공운하, 전통시장, 청계천을 모방한 중앙상가, 구 포항역사를 이용한 공원등을 통해 관광도시로 나가가려 한다.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모방하거나 확장된 랜드마크들은 특이하게도 옛 기찻길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마치 계획적으로 도시 위에 하나의 선을 그어둔 것처럼. 그러나 길 위로 들어선 나는 도시의 선을 하나도 읽을 수 없었다. 차가 달리는 도로 위 사람이 걸어다닐 곳이 없음은 결국 랜드 마크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간과한 것처럼 보인다. city line은 단순하다. 배치상으로만 보이는 도시의 선을 사람들의 시선으로 내려왔을 때도 보이게 해주는 것이다. 세운 상가가 공중 보행로를 추구했다면 city line은 사람들이 걸을 수 없는 도로를 길로 만들어 준다. 특이한 형태나 조형적인 미보다는 리니어한 사이트의 매력을 그대로 살려 담백한 매쓰를 추구한다. 일방향적인 매쓰의 강한 느낌을 계속해서 동선이 겹쳐지는 지하 광장과 연결함으로 더 강조하면서 균형을 잡아준다. 4차선 도로와 상업시설, 보행로와 야외무대를 가진 지하 공간의 연결로 단순히 보행로만의 역할을 넘어 사람들이 머물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