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ban Complex Boundary
유승상 / YU SEUNGSANG
도시와 개인의 사이에서, 도시의 단위를 이루는 단지의 경계에 관한 단편적인 생각.
4년간 ‘건축’이라는 분야를 공부하면서, 도시와 개인의 문제가 어떤 것들로 인해 발생하는지 궁금하였다. 개인과 도시의 중간에 위치한, 도시의 단위를 알고, 그것이 어떻게 도시와 소통하는지를 안다면 도시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가 되지 않을까?
도심을 이루지 않는 지역에서는 개인과 자치단체의 사이에서 ‘마을’이 중간 역할을 수행한다. 마을이 모여 거대한 도시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과 같은 지역에선 마을과 같은 도시 단위의 형태가 바뀌게 된다.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이러한 단위의 형태 중 하나가 바로 ‘아파트 단지’이다. 적게는 300세대, 많게는 9000세대 가까이 수용하는 아파트 단지는 그 규모나 성격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도시 외 지역의 마을을 대체한다.
1만 km2 당 1.62만 명을 수용하는 서울에서는 아파트나, 공동주택과 같은 공동주택단지의 개수가 17,000개 이상 존재한다. 서울을 이루는 단위 중 하나로써 ‘단지’와 ‘주택단지’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도시와 어떻게 소통하는가? 단지의 경계와 도로, 공원과 같은 공공시설물 사이에는 어떤 프로그램과 구성들이 존재하는지를 생각해본다.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골목길과 같은 곳이 아닌 단지는 그 이전에 존재했던 맥락을 지우며 세워진다.
단지가 존재하기 이전에 있던 지역의 특성을 강하게 부정하며 지어진 단지는 외부와의 소통이 필요없어지며, 단일 프로그램들(담, 상가, 녹지)로 경계를 짓고, 단지 자체로서 기능하는 한 개의 독립적인 완전체로 그 자리에 존재할 뿐이다.
그렇다면, 단지와 외부의 경계면에 어떤 디자인을 통해 조금 더 소통을 시켜줄 수 있을까?